깊은 슬픔
나는 왜 수레국화를 보면 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걸까
그러면서도 시리도록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포트로 몇 개 사와 심고 가을까지 꽃을 보고
이듬해 자연 발아해 자라는 꽃들은 죄다 연보라 수레국화였다
알록달록 가득 핀 수레국화가 보고 파서 올해 대대적으로 파종을 해
봄에 정식을 했다
혼합색의 씨앗을 파종했더니 본 적 없는 신비한 색들이 많이 피고 진다
포기를 성성하게 심었어야 했는데 너무 몰아 심었더니 밀식해 자란다
땅심이 워낙 좋은 땅이라서 포기 하나가 굉장히 크게 크게 자란다
분홍이와 연보라 꽃이 딱 붙어 꽃을 피운다
자매 같기도 하고 연인 같기도 한 느낌
짙은 청보라, 자주, 분홍, 흰색, 연보라, 진분홍
여러 색이 피니 더 아름답다
푸른빛의 꽃만 볼 때는 그렇게 슬픈 느낌이더니
알록달록 섞여 피우니 슬픈 느낌이 좀 덜한 느낌 ㅎㅎ
연보라 수레국화가 키를 가장 크게 키운다
벌써 1m 50cm 지지대를 넘어서 키가 자랐다
폭우가 쏟아니고 나가보니 죄다 땅에 드러누웠길래
어쩔 수 없이 기둥을 박고 줄을 묶어 꽃을 가두었다
꽃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바깥쪽의 꽃잎이 풍성한 아이도 있는 반면
이렇게 바깥쪽 꽃잎이 적어 성성한 느낌의 꽃도 있다
각가지 색 중에 흰색 꽃들이 가장 아담한 키를 자랑한다
기둥과 줄 없이 낭창이는 꽃을 보고 팠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한번 내리면 폭우처럼 쏟아내는 통에
줄에 메인 모습이 좀 비기 싫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수레국화를 배경으로 키 작은 다알리아와 아이슬란드 양귀비가 보인다
올해 이토록 많이 심었으니 내년에는 파종 걱정 안 해도 될 듯
머리숱 풍성한 분홍이 들 단체샷😝
나의 꽃밭은 날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아구야~~ 너는 머리숱이 왜 그렇게 적니 ㅎㅎㅎ
쨍한 느낌의 진분홍 수레국화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피어나는 혼합색의 수레국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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