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중복을 넘어섰는데...
앞으로 한 달간은 이글이글 불타는 더위가 계속될듯하다
더위는 정말 싫다
하지만, 멋진 풍경을 내어주는 여름을 미워할 수만은 없다
해가질 무렵이면 매일매일 다른 하늘이 인사해준다
어떤 날은 이렇게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일몰의 시간은 아주 잠깐 동안 수십 가지 하늘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작았던 모들은 어느새 자라 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쯤...
너른 들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근심도 고민도 다 사라진다
내가 가꾼 화단에 핀 꽃,
푸른 들판,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풍경
푹푹 찌는 날씨에 사람은 힘들다 난리지만
작물들은 쉼 없이 자라고 익어간다
먹구름이 몰려오는 들판의 모습
하늘 가득한 먹구름
꼭 풍경화처럼 느껴진다
저 멀리 바다에서부터 올라오는 거대한 수증기 덩어리
먹구름이 이불처럼 펼쳐진다
햇볕을 사랑하는 채송화는
더운 여름은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운다
몇 주 전 심은 들깨 모종은 자리를 잘 잡았지만
비가 오지 않아 아침마다 물 시중을 들게 만든다
여름의 한가운데 서있지만
하늘은 높고 푸르다
금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며 지는 태양
꿩 가족은 외출을 나왔다
엄마 따라 걷는 아기 꿩들
고구마들은 하루가 다르게 잎을 늘려 고랑을 뒤덮었다
여름의 한가운데...
평화로운 시골의 풍경들
그 평화로운 풍경 속에 내가 살고 있다
누군가의 꿈, 누군가의 로망인 전원 살이
풍경은 평화로우나,
귀촌살이는 평화롭지 못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쉴 새 없는 일거리가 쏟아진다
하지만 이내 가을이 오고,
가을걷이와 함께 김장을 마치고 나면
비로소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된다
한겨울~ 딱 3개월의 달콤한 휴식을 맞이하고 나면
전쟁 같은 봄이 찾아오고 농번기가 시작된다
나는 지금 행복한 걸까?
지금 모습이 내가 원한 게 맞는 걸까?
고된 노동으로 인해 근육통을 달고 사는 지금의 일상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쉼이 필요하다. 아니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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