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시클라멘의 계절이다
2005년 선물로 받은 시클라멘은
2022년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17년 식물의 생을 마감했다
대신 늙은 시클라멘이 씨앗을 떨어뜨려 번식한
아가 시클라멘이 그 삶을 이어받아 이렇게 살고 있다
흔히들 화원에서 식물을 데려올 때 얼마나 살지 생각하고
데려오는 이는 없다
키우다 보니 17년을 꼬박 매년 깊은 겨울에 이런 아름다운 꽃을 보여줬다
시클라멘이 가장 힘들어하는 한 여름만 잘 나면
오랫동안 이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
의도치 않았으나 안개꽃과 시클라멘이 한 화분에서 자란다
나의 넓은 야외 발코니에는 이렇게 스스로 씨앗이 날려
사방 화분에서 안개꽃이 자란다
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씨앗이 혼자 날아가
저들이 자리 잡고 싶은 화분에 앉아 여기저기서 피어난다
아가 시클라멘 화분에는 진분홍 안개꽃이 자리르 잡아
이렇게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
현재 시클라멘이 자라는 곳은 아주 좁은 실내 베란다
더운 환경을 싫어하기에 평균 기온이 10도 정도 되는 곳에서 자라고 있다
한겨울 빛이 좋은 날은 한낮에 15~17도까지 올라가고
추운 밤에는 가끔 0도까지 떨어지는 곳이지만
그곳에 환경이 맘에 드는 듯 지란다
다만 정 서향으로 자리 잡은 공간이라
오로지 오후에만 한쪽에서 빛이 들어와
꽃들이 한 곳만 보고 있다는 단점 ㅎㅎ
안개꽃 사이 수줍은 한송이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나의 시클라멘을 오래도록 키우며 느낀 것인데
꽃도 젊은 꽃은 잎이 이리도 팽팽하고 이쁘지만
십수 년을 넘기면 꽃잎에도 주름이 진다
먼저 떠난 엄마 시클라멘은 늘 이쁜 꽃들이 주름이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꽃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을 향해 온 꽃잎을 한껏 올린 녀석
분홍빛 안개꽃과 막 고개를 들어 오린 시클라멘의 꽃망울이
참으로 조화롭고 예쁘다
일부러 의도해 키운다면 한겨울 안개꽃을
이토록 실하게 피우지는 못했을 것 같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그저 다른 식물의 화분에서
함께 서식하며 스스로 꽃을 피워내는 안개꽃
안개꽃도 서늘한 날씨를 좋아한다
너무 습하고 강한 빛을 싫어하는 것이 시클라멘과 닮았다
몸이 아파서 화분도 닦아 주지 않고 사진을 찍었더니
안 이쁘구먼 ㅎㅎ
꽃의 아래쪽을 보면 이렇게 생겼다
어잇!! 이건 사진이 왜 이리 무섭게 나왔누 ㅋㅋ
짙은 시클라멘의 꽃과
여린 안개꽃의 조합이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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