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필라 키우기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고 사랑스러운 꽃 네모필라

작년 봄 파종해 처음 키우고 너무나 곱고 예뻐

올해도 파종을 하였다

 

 

 

어떤 가드닝 유튜버가 네모필라는 자연발아를 하지 않는다 하여

올 봄도 성실하게 파종을 했는데

왠걸? 작년 심었던 자리에서 새싹이 무럭무럭 자랐다

알고 보니 요즘 초화류 씨앗을 생산하며

이듬해 꽃을 못 피도록 처리를 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불임을 만들어 버리는 것

그래야만 사람들이 씨앗과 모종을 또 사니 말이다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저 피고지며 자연스레 씨앗을 맺고 그 씨앗이 익어 떨어져

겨울을 보내고 봄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는 자연의 섭리를

인간들의 욕심으로 망가뜨리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오점 네모필라도 파종해 키웠다

파란 네모필라 잎에는 하얀 반점이 있는데

오점이는 잎이 훨씬 크고 흰 점이 없다

 

 

 

나의 정원에서 자연 발아한 녀석들은

많은 꽃들과 싸워 이겨야만 해를 보고 꽃을 피울 수 있다비올라와 박터지게

경쟁하며 키를 키우는 녀석

 

 

 

여기는 그래도 경쟁할 꽃이 없어

저들 편한대로 피고 지고 자란다

 

 

 

수레국화, 낮달맞이 등등

워낙 강력하게 세를 넓히는 녀석들과 자라는 네모필라들

점점 다른 꽃에 포위되 가는 형상

 

 

 

 

요기 요기 잎에 흰점이 있다

병난거 아니고 지극히 정상 무늬이 걱정하지 말자

 

 

 

여러개체가 자라면 알게된다

같은 파랑이라도 더 진한 개체와 연한 하늘색의 꽃이 피는 개체가 생긴다

 

 

 

비옥한 땅을 좋아하며

꽃을 많이 피우는 절정의 시기에는

물말림에 주의해야 한다

 

오점이가 날로 사랑스럽게 피어난다

 

 

 

 

네모필라가 너무 좋아서

정원에도 있지만 이렇게 거대한 화분에서도 자란다

 

 

 

오점 네모필라는 실내 온실에서도 자라는데

역시나 시원한 공기를 좋아하는 꽃이라 그런가

온실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니 가장 먼저 떠날 채비를 한다

 

 

 

이른 새벽의 푸르스름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난 네모필라의 이 푸르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