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작은 씨앗을 파종해 604일이 지났다
어느덧 씩씩한 장군처럼 자라는 나의 제라늄
한 가지 종을 심은 게 아니라 한 화분에 4가지 품종을 섞어 심었다
잎이 많아야 제라늄 꽃이 돋보인다는 엄마 말씀에 홀랑 넘어가 이렇게
화분을 만석으로 만들고 말았다
농번기가 끝나고 농한기를 시작하는 요즘
저녁 시간이 무척이나 지루하게 느껴진다
퇴근해 돌아오면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끄적이다 잠드는 일상
모처럼 큰 맘 먹고 제라늄들을 화장실에 데려와
영양분을 주기로 한다
모든 미생물 비료는 땅속으로 넣어야 효과가 생긴다
흙 위에 뿌려 놓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모종삽으로 군데 군데 땅을 파고 미생물 비료를 넣는다
한바탕 휘몰아 치듯한 꽃 축제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꽃대들이 올라온다
살짝 벌이진 꽃망울
옅은 살구빛이 도는 꽃의 개화
호라이즌 오렌지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아주 천천히 색을 붉히며 꽃망울이 터진다
살구빛인가 했던 아이는 불스아이 라이트 핑크다
첫 꽃이 수줍게 벌어졌다
11월 초 내품으로 온 도브 포인트는
순둥순둥 꽃을 잘 피운다
아침저녁으로 사진을 찰칵찰칵
고고하게 올린 꽃대 하나에서 이렇게 많은 꽃이 피어나니
제라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제라늄은 다육 식물보다는 덜 하지만
건조함에 굉장히 강한 품종이다
습함 보다는 건조하게 키워야 건강히 키울 수 있다
11월에 도브 포인트와 함께 내품으로 온 화이트 링은
이렇게 꽃대 하나를 겨우 올렸다
너무 신통하고 예뻐하고 있었는데
아뿔사 실수를 하고 말았다
삽목 하여 자란 녀석이 아직 뿌리를 온전히 내리지 않은 채 내게 왔나 보다
큰 아이들과 똑같이 급수를 했더니
아이가 이상하다
올리던 꽃대 속에 꽃들이 색이 변했다
누렇게 죽어가고 있다
아뿔사... 아직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한 아이가 꽃대를 올리느라 힘든데
물까지 말렸으니 이런이런....
겨우 힘들게 품어 올린 꽃대를 지켜주지 못했다
미안해~ 네가 꽃대를 올려 엄청 건강히 뿌리내린 줄 알았더니
아직 뿌리를 내리는 중이구나~
당분간 물 말리는 실수는 하지 않을게~
이미 가버리는 꽃대를 똑 따버려야 하지만...
아까워 따지를 못했다
혹시 살아날까 싶어서 ㅜㅜ
삽목을 하던 파종을 해서 키우던 뿌리는 내리는 동안은 물을 말리면 안 된다
그렇게 축축한 과습은 하면 안 되겠지만 온전히 자란 성체처럼 물을 주면 이렇게 망한다
화이트 링의 꽃은 아직 더 한참을 기려야 할 것 같다
아쉬우니까~ 너무 예쁜 도브 포인트 한 장 더~~
너무나 사랑스럽고 고운 나의 도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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