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들어서 능소화의 첫 꽃이 피어나면
반갑지 않은 열대야가 찾아오는 찐 여름이 왔구나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과꽃이 피면 아침, 저녁 시원한 가을이 왔구나 싶다
우리 집 정원에는 수십종의 꽃이 피고진다
각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이 많은데
역시 가을의 서문을 여는 꽃은 단연 과꽃이다
과꽃의 꽃말 : 믿는 사랑, 추억
부지런한 가드너들은 꽃들의 씨앗을 부지런히 채종해 잘 보관하고 파종을 하지만
농부+직장인+가드너 1인 3역 중인 나는 채종은 잘 하지 않는다
그저 저들의 꽃이 시들어 씨앗을 맺고 익혀 스스로 씨를 뿌릴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려 준다
돌려 얘기하면 게으른 가드너란 뜻🤣
메리골드와 달리 과꽃은 밭에서 자라지 못하도록 새싹을 제거한다
키가 너무 크게 자라 다른 작물에 방해가 되니 화단에서만 자랄 수 있도록 주의하고 있다
동쪽과 서쪽 화단에 골고루 퍼져 있는 과꽃
동쪽 담장이 아주 높기에 이른 아침 사진을 찍으면 동쪽 화단은 늘 이렇게 깜깜한 느낌이다
막 피어나고 있는 녀석
그리고 부지런히 찾아온 벌레😁
시멘트 경계와 철 담장 사이 작은 공간으로
아침햇살이 들어온다
서쪽 화단의 과꽃을 보자
역시 햇빛이 스미니 과꽃의 쨍한 느낌이 확 산다
인물 나누먼 ㅎㅎ
덩굴장미들이 줄지어 늘어선 서쪽화단에는 햇살이 풍부하게 쏟아진다
그 햇빛과 덩굴장미들에게 넣어준 거름 쫙쫙 빨아먹고 거대하게 키가 커져
머리가 무거우니 자꾸 땅으로 드럽눕는 과꽃들 ㅎㅎ
가을이 깊어지며 아침 안개가 심해진다
과꽃들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며 머리가 무거워 단체로 눕방 중🤣
과꽃의 새싹은 모르고 뽑아 버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저렇게 짙은 테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싹이어도 잡초와 구별이 아주 쉽다
다른 꽃의 씨를 파종하고 새싹의 생김새를 몰라 풀매기 하며 홀랑 뽑는 경우가 있다 ㅋㅋㅋ
오늘 아침 안개가 너무 심해 안개비가 내린다
안개비 맞으며 활짝 핀 나의 과꽃들
과꽃에도 깊은 가을의 모습이 스민다
과꽃은 가을의 초입에 가장 예쁘다
'정원개화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삽목 하기(feat. 스니왈츠) (1) | 2022.10.04 |
---|---|
미니 장미 키우기 (0) | 2022.10.02 |
도브 포인트 키우기(Pelargonium Dovepoint) (1) | 2022.09.29 |
메리골드 개화 기록(금송화/African marigold) (1) | 2022.09.29 |
미국쑥부쟁이(Aster pilosus) (0) | 2022.09.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