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에 게으름을 어쩌지 ㅋㅋㅋ
자그마치 보름 전 사진을 이제야 포스팅한다
우리 집 정원에 들인 지 올해 3년 차가 되는 녀석
올해가 가장 건강한 느낌이 든다
유난히도 힘들어하던 녀석은 올해는 건강한 잎을 틔우고
도장지도 올려 큰 꽃망울을 품었다
어스름 땅거미가 내려 앉는 저녁
아름다운 첫 개화를 시작하는 모습
늘 목단이가 개화를 시작할때 섬마을에는 바람이 거세다
하여 큰 꽃이 피자마자 바람에 강제로 만개가 되어 늘 2~3일 꽃을 보고
휘리릭 꿈처럼 져버렸다
올해도 여지 없이 목단이가 꽃을 피울 무렵 섬마을은 강풍이 몰아쳤고
여러 송이가 개화하던 날 폭우까지 내렸다
크고 큰 꽃은 꼭 아무리고 비를 맞은 목단이
비가 그치고 낮기온이 서서히 오르니
활짝 꽃을 피웠다
내 얼굴보다 훨씬 큰 꽃이 활짝 피었다
집 안에 작약이나 목단 꽃 그림을 걸어두면 금전운이 상승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키우는 꽃은 금전운 더 상승시켜 줘라!!! 🤣🤣🤣
강풍에 큰 꽃이 펄럭거리니
바닷속 말미잘들이 파도에 흔들리는 느낌 ㅋㅋㅋㅋㅋㅋ
단색이 아니라 깊은 그라데이션을 장착해
깊음이 느껴지는 모습
활짝 핀 모습은 너무나 거대해 쫌 무섭다
조금 작게 피었으면 하는 바람😉
강풍에 큰 꽃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결국 쇠 기둥을 사방에 박아 가지들을 고정해 준다
비바람이 잦아들고 기다렸던 해가 나온다
큰 얼굴을 들어 활짝 피어난 목단이들
물끄러미 활짝 핀 목단을 들여보니
왜 금전운을 상승시키는 꽃인지 알 것도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른 아침 해는 중천에 떴지만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목단이들
저렇게 일주일 정도 폈다 오므렸다를 반복하다 더 이상 밤이 되어도 꽃잎을 오므리지 않는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너의 짧은 개화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어두길 잘했다
또 꼬박 1년을 기다려야만 볼 수 있는 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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