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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개화기록

그들만의 축제 메리골드(금송화)-1

by 튼실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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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가을 시작인 오늘

금송화들의 저마다 예쁨을 뽐내며 피어난다

메리골드라는 이름이 있지만 금송화라 부르는 게 더 정이 간다

 

 

 

빨강이, 노랑이, 주황이가 함께 자라며 끊임없이 변종을 생산한다

 

 

 

 

지난여름 디딤석 사이를 가득 메웠던 채송화는 저물어가고

금송화들은 더 세를 키운다

 

 

 

단색만 피는 것보다 이렇게 섞여 피는 게 훨씬 예쁘고 정이 간다

 

 

 

 

 

바닷가가 코앞이 집으로 이사를 왔던 날이 6년 전 10월 말일

바다와 산의 경계에는 뱀이 많기 마련이라며

뱀 쫓는 꽃을 심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동네 산책을 돌다가 시든 금송화를 몇 개 주워다

밭 여기저기 두셨다

 

 

 

이듬해 봄 소리 없이 하나 둘 금송화 싹이 올라왔다

이사 오고 만 6년이 되는 2021년 10월 오늘 우리 집 텃밭과 화단은

금송화들이 주인처럼 살고 있다

 

 

 

정말 금송화 덕분일까?

이 집에 이사와 6년 동안 밭에서, 화단에서 

다행히도 뱀을 만난 적이 없다^^

너무나 무던하게 잘 크는 금송화

메리골드는 가뭄과 홍수에도 강하다

영양분이 없는 박토에서도 잘 자라는 기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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