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일몰 시간을 만난다
저 멀리 산 밑으로 해가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
강렬히도 붉게 지는 태양
여름꽃의 대표주자 채송화의 계절이 끝나간다
아직은 한여름 8월이지만
길게도 이어진 비로 세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
꽃 안에 작은 꽃이 보인다
꽃술 가운데~ 또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저것!!
분홍이들도 너무나 귀엽게 꽃을 피운다
얘들도 꽃술 안에 꽃이 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채송화의 매력은 정말 강인한 생명력에 있다
비, 가뭄에도 무척이나 잘 견딘다
세상 작고 여리여리하게 생긴 얼굴로
누구보다 강인하고 번식력 또한 엄청나다
가만히 두면 온 밭을 덮을 만큼
어디에서든 자란다
분홍색 꽃 옆에 봉긋봉긋 솟은 꽃망울
저 꽃망울이 지고 나면 또 저렇게 생긴 씨방이 생긴다
그 씨방 안에는 너무도 작은 씨가 가득 맺힌다
그 작고 작은 씨앗은 어디든 날려
양지바른 곳이면 꽃을 피워낸다
키가 작은 식물이라 덩굴 식물 옆에서는 자라지 못하지만
양지바르고 너른 땅이라면 어디서든 꽃을 피워낸다
그 작고 작은 채송화 씨앗은
한참을 날아가 빈 집터에서도 꽃을 피운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고
옆에는 억새와 이름 모를 풀들이 위협하지만
꿋꿋하게 꽃을 피우는 채송화들
작고 여린 느낌의 꽃이
참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
우리 집 밭 흙은 채송화가 씨앗 믹스 흙 ㅋㅋ
밭 흙을 가져다 분갈이를 하면
반드시 채송화가 피어난다
레몬 새싹을 키우는 화분에서도
주인이 레몬보다 더 크게 자라 꽃을 피운다
버리기 아까워 왕창 던져 놓은 레몬 씨앗이
자라는 화분에서도 채송화는 자란다
안개꽃 씨앗까지 날려
아주 벅적거려며
한 지붕 여러 가족이 살고 있는 화분 ㅎㅎ
분홍분홍 안개꽃과
귀여운 옅은 노랑의 채송화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은은한 노란색의 꽃이 유난히 많은 올해
며칠 뒤.. 비가 지난 아침에는
빨간 꽃이 피었다😍
쨍하게 붉은 색감!!
미니 찔레가 주인인 화단에는
채송화가 가득 들어차
나의 미니 찔레는 존재감 0% ㅋㅋ
이른 여름 가장 화려하게 꽃 피기 시작했던
채송화들이 가장 먼저 쇠락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드문드문 핀 알록달록 꽃이 사랑스럽다
옅은 노랑만 보다가 쨍한 노랑을 만나니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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