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구절초의 계절이 당도했다

봄 꽃으로 떼샷 왕을 꼽으라면 샤스타데이지가 단연 으뜸인데

그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구절초들의 봄의 샤스타데이지 마냥 꽃을 피운다

 

 

꽃의 생김 자체는 샤스타데이지와 거의 같지만

구절초는 분홍 빛이 도는 차이가 있다

 

 

 

분홍빛으로 피어나 흰 꽃으로 생을 마감한다

 

 

고귀하게 한 송이 핀 꽃이 귀희 여겨지지만

이렇게 떼로 피어나는 꽃은 귀하게 여김이 덜 한 것도 사실이다

 

 

 

샤스타데이지도, 구절초도 모두 다년 생이다

두 꽃의 극명한 차이는 잎에 있다

구절초는 쑥갓처럼 잎이 갈라져 얇고 뾰족하게 생겼지만

샤스타데이지는 약간 넓은 잎이다

 

 

구절초의 매력은

절화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구절초를 절화로 만들어 화병에 꽂아두면

10일이 지나도 쨍쨍하게 피어있다

물만 자주 갈아주면 더 오래간다

 

 

 

가끔 마당에 핀 꽃들이 너무 예뻐

잘라다 실내로 들이면 너무도 짧게 생을 마감하며

꽃잎을 우수수 떨어뜨린 녀석들이 있는 반면

구절초처럼 금방 져버릴 듯 생겨서 오래가는 반전 매력의 꽃들도 있다

구절초를 혹여 마당에서 키운다면 몇 송이 잘라다 꽃병에 꽂아 보시라 권하고 싶다

곁에 두고 오래도록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이주 전 비바람이 몰아치지 직전 국화와 구절초를 잘라 데려왔다

듬성듬성 핀 무리에서 몇 가닥 소심하게 잘랐다 🤗

 

 

 

주방 식탁은 어느새 꽃꽂이 작업장 느낌이 물신

가을이다... 국화만 봐도 가을이 느껴진다

 

 

 

 

이렇게 꼽아놓은 구절초가 아직도 쌩쌩하게 피어있다

무려 2주 동안 꼿꼿함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