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찬란하게 한차례 꽃을 피우고
너무나 좋은 서식 환경에 밀식해 자라다
스스로 도태된 안개꽃들은 씨를 뿌리며 떠났다
시들어버린 가지들을 모질게 자르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안개꽃밭에서
하나 둘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이렇게 수북한 한다발이 되었다
가운데 부터 개화를 하며 번져나간다
이 작고 작은 꽃은 서양에서 아기 숨결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알것 같다
안개꽃은 화분에서 자랄때, 땅에서 자랄때 캐어 방법이 틀려진다
화분에서 키울때는 겉 흙이 마르자 마자 흠뻑 물을 주어 키운다
비를 잠깐 맞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긴 시간 비를 맞으면
꽃잎이 모두 녹아버리니 야외에서 키울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여리고 작은 꽃은 12월까지 실내 텃밭에서 짱짱하게 버텨낼 것이다
보통 실내 텃밭은 동파 방지를 위해 11월이면 관수시설을 모두 잠그기에
급수를 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영하로 떨어지는 12월까지 잘 살아서 버틴다
ㅋㅋㅋㅋㅋ
여름 작물들이 자라던 구멍에서
혼자 발아해 씩씩하게 몸집을 키우는 안개꽃 새싹
작은 꽃이니 씨 또한 얼마나 작을 것인가
실내 텃밭 어디든 씨앗이 날려 이렇게 새싹이 자란다
휑한 빈땅이던 공간에 찬 바람이 나고
습기가 사라지고 가을이 찾아오니 안개꽃 새싹들이 대거 출현을 했다
먼저 떠난 꽃들은 기특하게도 씨앗을 잔뜩 흘리고 떠났나 보다
넓은 땅에서 크다보니 생육 환경이 좋아 급수를 많이 할 경우
밀식되니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사방에서 작고 작은 안개꽃 새싹이 신나게 올라온다
땅에서 키울때는 마른 듯 키워야 잘 자란다
봄의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물 조절에 무척이나 힘쓰고 있다
근데... 잡풀들이 왜이렇게 많냐
주말에는 열심히 풀을 뽑아줘야겠다
며칠이 지난 후 더 많은 꽃이 피어났다
가득 핀 꽃이 별사탕을 바닥에 뿌려 놓은 느낌
중간 중간 섞여있는 짙은 안개꽃이 포인트가 되어 더 예쁘다
처음 시든 가지를 나눔 받아 땅에 놓고 이듬해 봄 새싹이 올라왔다
나눔 받은 꽃은 짙은색 찐보라, 혹은 찐 자주 느낌의 안개꽃이었다
그런데 우리집에서는 이렇게 분홍, 흰색, 진분홍 3가지 색으로 피어난다
홀로 떨어져 피우는 진분홍색
또 무리와 떨어져 꽃을 피우는 녀석
며칠전보다 꽃이 더 가득해졌다
사랑할 이유가 너무도 많은 안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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