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세찬 비가 쏟아지고 공기가 얼마나 깨끗한지 가시거리가 엄청나게 늘어
앞에 섬마을 선착장 불빛까지 보이는 요즘
들판은 노란 물이 들어간다
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풍경은 아마도 며칠 내로 사라질 것이다
농업기술이 발전하고 농기계 보급이 빨라지면서
추수를 하기 시작하면 3~4일도 안걸려 모든 들판의 벼들이 일제히 사라지고
마시멜로(짚더미)만 가득 쌓이게 된다
이 아름답고 보기만 해도 풍요로운 노란 들판을 좀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김장 준비의 반환점을 돌았다
보통 김장 배추는 정식 후 70~80일 사이에 수확해 김치를 담근다
오늘로 정식한지 44일이 되었으니 반환점을 넘긴 샘이 된다
매일 아침 해뜨는 시각이 점점 늦어진다
몸은 아직 여름의 일출을 기억하고 이른 시각 눈이 떠진다
눈을 뜨면 아직은 깜깜한 날인 요즘
정말 어스름이 가시자 마자 텃밭으로 나왔다
동이 틀 무렵의 사진은 왜 언제나 시린 느낌인지 모르겠다
섬마을 비가 얌전히 지나면 큰일 난단 듯이 요란하게도 비가 내렸다
돌풍과 함께 놀러온 비는 3일을 억수같이 내렸고
비가 그친 어제 새벽에 나가 나의 소중한 배추들을 살핀다
비가 문제가 아니라 돌풍에 겉잎이 꺾인 배추가 많다
비 좀 얌전히 오면 큰일 나는 섬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소중한 배추들은 최선을 다해 자라고 있다
결구를 열심히 하느라 아주 애를 쓰고 있는 모습
귀엽기까지 하다
아구 기특하게 잎을 꼭 오므리고 있는 모습
칭찬해!!
비를 좋아하는 무가 신나게 자랐다
한눈에 봐도 무청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너무 조밀하게 식재를 해서 가운데 무들은 일조량이 부족해 무 밑이 좀 작게 들고 있다
내가 애정해 마지않는 조팝나무는 예쁘게 단풍이 들고 있고
아름다운 국화도 함께 가을 가을한 갬성을 더해준다
아직은 구름이 물러가지 않은 이른 새벽 풍경
배추 정식 44일차
오늘 아침의 배추밭 모습이다
고추 고랑을 재활용해 배추를 심었더니 정갈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나름 괜찮은 방법인 듯싶다
정식 39일 차 배추들
이 녀석들이 진짜 김장 배추가 될 녀석들이다
한동안 벌레들 극성에 몸살을 하느라 잘 자라지 못했는데
3번의 방제를 끝내고 드디어 해충들이 자취를 감추니 무럭무럭 잘 자란다
정식 44일 차 배추
고추 기둥 사이에 낑겨 심어져 매우, 몹시 불편해 보이는 녀석들
이보시게 주인 냥반
자리가 매우 좁소~~라고 말을 거는 것 같다 ㅋㅋ
이 배추들은 이번 주말 나의 소중한 겉절이 김치가 될 예정이다
좁아도 3일만 참으렴!! 🤣🤣🤣
미리 심어둔 김장용 쪽파들은 무척이나 잘 자라고 있고
쪽파 종구가 많이 남아 심은 녀석들
건너편 덩굴장미 그늘에 가려 일조량이 부족해 키가 고르게 크지 못하고 있다
새싹처럼 보이기만 하던 알타리들도 폭풍 성장을 시작했다
때마침 풍족하게 내려준 비가 성장의 기폭제가 된 듯 한 느낌
오늘도 무는 안녕하다!!
무는 이상 무 ㅎㅎ
일조량이 무에게 미치는 영향
바깥쪽으로 심어진 무는 일조량이 풍족해서 무 밑이 엄청 크게 들고 있는데
저기 안쪽에 무는 비루하기 짝이 없다
애잔해서 눈물 날 뻔 ㅋㅋ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는 나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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